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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재단, 사기 오제본기에 나타나는 인물관계 기록의 문제점

본부 2016-03-22 15:07:57 조회수 3,255

동아시아고대학 제40집 2015년 12월 173-194쪽 (한국연구재단 등재 저널) 
사기 오제본기에 나타나는 인물관계 기록의 문제점 

문치웅 
 

사마천에 의해 저술된 『사기(史記)』 오제본기(五帝本紀) 편에는 상고시대에서 고대국가 형성 초기까지 천하(天下)의 오제(五帝)로 칭해진 인물들에 대한 활동 내용과 업적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오제본기 의 내용에는 오제의 인물 선정의 문제점과 주요 인물의 활동 내용 및 활동 시대가 잘못 기술된 문제가 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사기』의 다른 편인 오자서열전(伍子胥烈傳) , 소진열전(蘇秦列傳) , 장의열전(張儀列傳) 등에서도 연구자들에 의해 지적된 문제이기도 하다.


본 연구에서는 오제본기 에서 오제선정의 객관적 타당성 부재와 인물간 관계 설정의 잘못, 주요 인물에 대한 활동내용의 과장 또는 축소의 문제를 주로 다루었다. 

오제의 역년(歷年)은 공손을 중심으로 하여 시대별로 1인씩 단일계보로 이어 내려온 것으로 기술되었다. 

이러한 접근은 인물이 바뀔 때마다 그 활동 중심지도 중앙에서, 북방, 동방, 서방, 중앙으로 이동하는 문제를 발생시킨다. 

중심지 이동과 같은 급격한 변화는 오덕(五德)으로 다스리며 단일 계보로 이어진 세상이라면 정 상적이지 않다. 넓은 천하에서 이렇게 빠른 중심지 이동은 불가능하다.


오제본기 에는 또한 많은 역사 왜곡과 축소 문제가 있다. 오제로 선정된 위인 들의 활동 시기에 중심 지역은 동방위의 木이지만 오제본기 에서는 土를 중심으 로 하였다. 

이것은 황제라 불린 공손 헌원의 주요 활동지인 土 지역을 강조하여 마 치 상고의 역사가 공손 중심으로 이어진 것처럼 기술하면서 나타난 문제이다. 

이러한 근거로 土 지역의 책임자인 공손의 업적을 기술하면서 시간적으로 500여년 차이가 나는 염제를 동시대의 갈등 구도의 대상으로 잘못 표현하였다.


또한 오제본기 에서는 金지역의 책임자로 인정되는 백제(白帝)에 대한 내용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은 상생과 상승관계에 의한 순서적 운행관계에 따라 동시대에 한명씩 선정한다는 규칙에도 위배된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오제본기 의 오제는 그 선정 기준에 대한 객관적 타당성이 부족한 문제가 있다.

그러므로 오제본기 내용의 범위에 속하는 연구의 수행에서는 이 문헌이 가지 는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관련 자료를 충분히 참고하여 비교, 평가를 통해 인용 함이 필요하다고 본다.

 

주제어 : 오제본기, 오행, 상생과 상승, 단일계보, 염제와 황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