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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재단,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의 근본 天의 실체 분석 - 동아시아고대학

본부 2016-10-22 15:12:06 조회수 4,989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의 근본 天의 실체 분석 

문치웅 정윤훈(홍익재단 역사문화기술연구원) 

동아시아 고대 역사와 문화, 사상의 바탕에는 天이 있다. 天을 일반적으로 ‘하늘’이라 풀이하며, 한자로 기록된 문헌의 해석에서 거의 일반화된 상황이다. 

天을 기본으로 한 인물 관련 칭호로 천황(天皇), 천제(天帝), 천신(天神), 천왕(天王) 등이 있다. 

이들 칭호는 天을 하늘이라 한 것으로 인해 비현실적인 존재 또는 신화적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천황에 대해 ‘하늘황’, 천제에 대해 ‘하늘제’라고는 하지 않으며, 나머지 호칭에 대해서도 왕의 표현 앞에 하늘이라 붙이지 않는다. 

天을 중심으로 한 문화적인 요소로 제천(祭天)이 있고, 고대의 국가 건국과 통치 관련 절대적인 명령의 의미로 천명(天命)이 있다.  

天을 기준으로 상호관계를 맺는 주체로 천하(天下)가 있다. 고대 중국의 나라들은 자신들이 있는 곳을 천하라 하고, 天이라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천하를 ‘하늘아래’라 하지도 않았고, 그대로 천하라 하였다. 

천하의 최고책임자로 천자(天子), 天의 영토적 표현으로 천지(天地) 등이 있다. 
天에 대한 기존 연구의 관점은 天을 동양사상의 근본으로서 하늘로 인식하고, 하늘은 인간의 존재 근거이자 도덕적 원리로 파악하였다. 

또한 종교적 측면에서 天은 동서양을 통틀어 근본 대상으로 여겨졌으며, 이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에 대한 비교 연구가 있다.

天은 최고 위치로 또는 절대자의 상징으로 여겨져 존재에 대한 경외감과 공경, 절대적 순응과 지배의 대상으로서의 천명사상과 관련한 것이 있다. 

天을 대표하는 존칭으로 상제(上帝)와 천신에 대한 연구가 있으며, 이들에 대한 제례적 관점에서의 天에 대한 내용이 있다. 
특히 동아시아 고대역사에서 나타나는 제례에서 天은 가장 높고 귀한 실체로 여겨졌다. 

국가적 차원의 제례에서 그 대상은 정신적 지주가 될 위대한 업적을 이룬 선대의 위인들이었으며, 막연한 대상에 대하여 제례를 행하지는 않았다. 

제례의 목적은 부국강병(富國强兵) 또는 태평성세(太平聖歲) 등을 기원하였으며, 왕권의 상징이기도 하였다.

『서경』의 하, 은, 주 삼대(三代)의 제례에 대한 기록을 보면, 주로 天을 대표하는 상제(上帝)와 천신(天神)의 전통성을 이어 제례의 체계를 잡고 있다 
이처럼 天에 대한 관점은 주로 제례, 후대의 종교적 관점, 숭배의 대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적 관심에 비해 그 근원이 되는 역사적 측면에서의 의미에 대해서는 소홀한 감이 있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고조선(古朝鮮)》 조(條)에서는 天을 중심으로 한 환웅(桓雄)의 활동과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가 나타난다. 

『사기(史記)』 「오제본기(五帝本紀)」에서는 천명에 따라 천하의 치수가 이루어지고, 天에 실무책임자를 천거(薦擧)하는 기록이 있다. 

또한 치수사업이 끝난 후 천명에 의해 천하에 하(夏)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동아시아 고대사 관련 문헌 기록에서의 天은 근본적으로 고대국가와 관계가 있다. 
『서경』의 「홍범(洪範」편에 나타나는 홍범구주는 고대의 통치 관련 체계로서 天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시아 고대의 사상적 요소로서 대표적인 오행(五行)도 天에서 만들어져 천하에 전파된 것이라 하였으며, 天은 만물의 근본이라 하였다. 

오행은 고대에서 현재까지도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는 요소로 고대의 오행, 전국시대 추연과 한초의 동중서 등에 의한 오행상생과 상승의 개념이 있다. 
이처럼 고대에 天은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의 중심에 있었으며, 만물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만물을 다스리는 근본이 되는 위치로 여겨졌다. 

그 天의 실체에 대한 바른 이해는 고대 역사와 문화 정립의 기본이 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天에 대한 고대 관련 기록의 문헌적 고찰을 통해 그 실체를 밝혀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