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논문출간자료실

HOME > 자료실 > 논문출간자료실


전래 문헌과 출토문헌을 통해 살펴본 ‘神’의 자형과 의미 변천

김정남, 문치웅 2020-11-01 15:33:20 조회수 993


 


허신(許愼)은 說文解字에서 “神, 天神, 引出萬物者也.”로 정의했다. 허신의 정의로 인해 이후 ‘神’의 대표 의미는 절대자로서의 “天神”, “至高無上의 존재”, 초자연적 존재”로 자리매김하였으며, 현재 출판된 각종 자전 및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한자 자전에서도 모두 허신의 정의를 따르고 있다. 사마천의 史記에서 天神은 위대한 통치자의 존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神’에 대한 개념은 시간이 지나면서 종교적인 개념과 철학, 심리학, 문학, 민속학 개념으로도 광범위하게 확대 사용되고 있는 한자이다. 허신이 내린 정의 외에도‘神’의 의미는 다양한 대상을지칭해온 한자이며 서술어나 수식어로도 해석 가능하다. 이에 반해, 전래 문헌의‘神’은 대부분 “절대자”, “창조주”의 관점에서 해석된 경향이 있다. “절대자”, “창조주” 등의 의미는 실제로 허신이 생존했던 시기 이전에는 다른 한자를 활용해서 표시했다. 다시 말해서, ‘神’이 본래 표시했던 의미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절대자”,“창조주”와는 성격이 달랐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단편적인 해석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고에서는 ‘神’이 가진 다양한 의미를 살펴보고자 한다. 한자의 다양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은 한자의 본뜻과 원시 자형 분석이다. 두 번째로는 원시 자형의 변천을 단계별로 살펴보고 그에 따른 의미 변화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세 번째는 위의 두 과정을 통해 확인된 근거로 현재 우리가 볼 수 있는 전래 문헌의 ‘神’을 재검토하는 작업이다.


이상 세 가지 작업을 객관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본고는 전래 문헌뿐만 아니라 갑골복사(甲骨卜辭이하 ‘복사’로 약칭), 서주 금문, 죽간, 백서 등을 적극 활용한다. 또한 각종 공구서에 수록된 ‘神’의 의미 항목 중 “절대자”, “창조주” 외에도 어떤 뜻이 있는지 살펴보고 그 의미들과 출토 문헌상의 의미가 어떤 관련성을 가지는지 확인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