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논문출간자료실

HOME > 자료실 > 논문출간자료실


시라토리 구라키치(白鳥庫吉)의 단군신화 연구 비판

윤승준 2022-05-09 09:58:07 조회수 624


 

* 이 논문은 홍익재단의 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된 연구결과임. 


이 논문은 시라토리 구라키치(白鳥庫吉)의 단군신화 해석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시라토리 구라키치가 단군신화를 부정하고 폄훼한 근거와 논리는 무엇이었으며, 단군신화에 대한 그의 주장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 한계는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검토하였다. 시라토리는 檀君考(1894)를 통해 단군신화를 전하는 문헌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였다. 그는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太白山 神壇樹는 불경에 나오는 牛頭栴檀이라고 하면서 단군신화는 고구려 장수왕 때 승려들이 佛說에 근거하여 만들어낸 假作譚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주장은 지극히 피상적인 유사성에 근거한 무리한 추론일 뿐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라토리는 朝鮮古傳說考(1894)에서 김수로왕 신화를 비롯하여 가야의 건국신화와 탈해신화 등 조선의 옛 전설에 난생신화가 보이는 것은 불교의 동점에 따른 결과라고 하면서, 조선의 단군신화가 佛說에 근거한 假作譚이라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하였다. 그러나 난생신화는 인도 고유의 것이라는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점에서 몇몇 난생신화를 근거로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경솔하게 논단하려 한 그의 주장 역시 성립될 수 없다고 하겠다. 단군신화에 대한 이와 같은 시라토리의 주장은 결국 일본의 근대 신화학이 약탈적 식민주의나 동양사학이라는 이름의 제국주의사학과 유사한 기능을 수행하던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주제어】

단군신화, 시라토리 구라키치(白鳥庫吉), 불교, 식민주의, 제국주의 역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