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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재단, 식민사학 특별강연

본부 2019-09-06 16:16:28 조회수 2,409

식민사학 특별강연

 

    ▪ 일시: 2019823()~ 24() 10:00~12:00

    ▪ 장소: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 2소회의실

    ▪ 주최: 홍익재단, 강창일·이종걸 의원실

    ▪ 주관: 홍익재단  www.hongikf.org 

    ▪ 후원: 아시아발전재단

 

 

1강연 하마다 고사쿠(큐슈대)  제국주의사관의 하나의 지주인 고대국가 이야기

 

2강연 정재정(서울시립대·일간의 역사 갈등과 극복 방안

 

3강연 조명철(고려대)  메이지천황과 일본의 대외전쟁

 

 

  “정확한 병인(病因)을 알아야만 최선의 처방이 나온다.”

 

  홍익재단에서는 식민사학 극복을 위해 한일 양국 학계를 대표하는 3명의 역사학자를 초청하여 식민사학의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그 극복 방안과 현실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식민사학 특별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강연회는 지난 823일과 24일의 양일간에 걸쳐 여의도 국회의원회관(1소회의실, 2소회의실)에서 많은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23일에 열린 제1강연은 일본고대사학계의 대표적인 학자인 하마다 고사쿠 교수(규슈대학)의 강연으로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하여- ‘제국주의사관의 하나의 지주인 고대국가이야기를 테마로 약 2시간에 걸쳐 진지하게 진행되었다.

 

  제2강연과 제3강연은 24일에 있었는데 각각 한국학계를 대표하는 두 학자가 연사로 나섰다. 2강연은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1)의 한국 측 총간사를 역임한 한국근대사 전공자인 정재정 교수(서울시립대)한일의 역사갈등과 극복 방안를 주제로 심도 있는 강연을 하였고, 이어진 제3강연은 일본사학회 회장, 고려대 박물관장 등을 역임한 일본근대사 전문가인 조명철 교수(고려대)메이지천황과 일본의 대외정책을 주제로 한 열성적인 특강이 이루어졌다.

 

 

1강연 하마다 고사쿠(큐슈대)  제국주의사관의 하나의 지주인 고대국가 이야기

                                                                                                                                                  통역 나행주(건국대)

  



  

  “문제의 소재를 정확히 알아야 그 문제를 바르게 해결할 수 있다.”

 

  소위 고대일본의 한반도 남부지배를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을 체계화 한 인물이 바로 스에마쓰 야스카즈(末松保和)이다. 스에마쓰는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교수를 역임한 대표적인 식민사학자이며, 하마다 교수는 바로 그 제자이다.

  이번 식민사학 특별강연회의 첫 주자로 그를 선택한 것은 식민사학의 핵심주제인 한국고대사 및 고대한일관계사와 관련해 일본고대사학계의 대표적인 학자인 하마다 교수야말로 가장 적합하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하마다 교수는 제1(2002년 발족)와 제2(2007년 발족)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고대사 분과의 일본 측 위원(간사)2차례 연속해서 역임한 인물로 일본학계를 대표하는 학자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그를 통해 한일관계사와 관련하여 현재 일본학계 및 일본인 학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시도하고자 한 것이다. 문제의 소재를 정확히 알아야 그 문제를 바르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근대일본의 제국주의사관을 지탱한 것은 고대에 만들어진 신공황후의 삼한정벌 설화

 

  이날 하마다 교수는 제국주의사관의 하나의 지주인 고대국가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강연 내용은 주로 종래 일본학계에서 임나일본부설의 중요한 근거의 하나로 간주된 <일본서기> 신공황후 설화인 신라(삼한)정벌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하마다 교수는 2시간 가까운 강연을 통해, 신공황후가 신라정벌을 했다는 <일본서기> 기록은 역사사실이 아닌 완전한 신화·설화라는 점을 분명히 한 위에서, 근대일본에 있어 제국주의사관을 지탱한 핵심 지주가 된 <일본서기>의 신공황후에 의한 삼한(한반도)복속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 그것이 중세와 근세, 그리고 근대에 이르러 국가권력에 의해 어떻게 이용되고 유포되는지 그 과정을 추적하였다.

 

  “개인 대 개인의 민간 차원의 지속적인 교류가 언젠가는 국가대립도 해소

 

  하마다 교수는 이날 강연의 마무리에서 정치적으로는 국가차원에서 많은 한일갈등이 있지만, 역사속의 실례로서 수많은 승려들과 유학자들이 행한 행적을 들어가면서 개인 대 개인의 민간 차원의 교류가 지속되고 확대되면 언젠가는 국가대립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

 

 

2강연 정재정(서울시립대한일의 역사 갈등과 극복 방안

 


 

  

  한국과 일본은 해방과 패전을 맞이한지 70, 나아가 국교정상화가 된지 50년이 경과했음에도 역사문제로 인해 아직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재정 교수는 본 강연의 기본적인 시각으로서 역사적 경위를 중시한다는 점, 현실적 조건을 염두에 둔다는 점, 세계적 시야에서 접근한다는 점, 반성적 성찰을 시도한다는 점, 경험적 식견을 활용한다는 점을 대전제로 이야기를  진행하였다.

  본론에 들어서는 한일 양국의 역사 갈등의 대응, 역사화해 과정을 역사인식, 역사교과서, 과거사 처리, 그리고 독도영유권 문제 등에 대해 그 경과를 살피면서, 1995년의 무라야마 수상 담화’, 2010년의 간 나오토 수상 담화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나아가 역사 갈등 극복 방안을 제시하면서 갈등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병인요법, 대증용법, 생활요법을 제시하며, 특히 생활요법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 양국 국민이 역사교육과 사회교육 등을 통해 균형 잡힌 역사의식을 지닌다면 편향된 역사인식에 빠지지 않게 된다고 처방했다. 아울러, 199810월의 김대중-오부치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화해전략 구사의 3단계론과 역사인식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필수사항 5가지를 제시했다.

  “한일양국은 서로의 역사인식에 영향을 주고받는 특수한 관계이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인식은 서로 공명(共鳴)하는 특수 관계에 놓여 있다. 일본의 한국인식이 개선되면 한국의 일본인식이 개선되고, 한국의 일본인식이 개선되면 일본의 한국인식도 개선되는 것이다. 결국, 상대에 대한 자신의 역사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상대의 역사인식을 개선하는 지름길이다.

  정교수는 미래의 한일관계를 위해서는 우리 일반인의 역사인식 고양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미래로써 과거를 정리해 나가자는 제언으로 강연을 마무리하였다.

 

 

3강연 조명철(고려대메이지천황과 일본의 대외전쟁

 

  

 

      

  조명철 교수의 강연은 근대국가에 있어서 천황은 과연 어떠한 지위였고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이를 파악하기 위해 메이지시대에서 쇼와시대까지의 정치, 외교, 군사상의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검토해 나갔는데, 그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결코 알 수 없는 숨겨진 에피소드를 섞어 가면서 흥미로운 강연을 펼쳤다.

 

  “일본근대의 천황제는 절대 권위이자 절대 권력이다.”

 

  천황의 존재를 무시하고 일본제국주의의 대외전쟁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패전 이전 일본의 천황제는 천황이 절대적인 권한으로 국민을 지배하는 절대주의체제였다. 이러한 체제는 1889년 메이지헌법이 제정되면서 법적으로 보장된다. 천황은 헌법 위에 위치하나 헌법을 통해 대신의 임면권, 조약체결, 군 통수권, 전쟁선포 등 최고의 통치권한을 행사하고, 필요하면 법률과 동일한 칙령까지도 발포할 수 있었다. 이러한 근대의 천황제는 다름 아닌 절대왕권, 전제왕권이었다.

 

  “일본제국주의 원천은 메이지시대 이래의 절대적 천황제이다.”

 

  조 교수는 일본제국주의가 치른 청일전쟁과 러일전쟁, 그리고 태평양전쟁으로 이어지는 50년 동안의 대외전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근대천황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