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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의 단군 부정과 고조선 영역 축소

admin 2022-09-29 13:41:55 조회수 5,411


일제강점기 일본의 단군 부정과 고조선 영역 축소 


오현수(한국학중앙연구원)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인 학자들은 한국사 왜곡을 통해 한반도 통치의 정당성을 찾고자 하였다. 통칭 식민사관으로 통하는 역사 작업 중 일제가 매우 중요하게 취급한 분야는 단군과 단군조선에 대한 왜곡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작업에 가장 앞장섰던 일본인 학자로는 오다 쇼고와 이마니시 류를 들 수 있다.
일본인 학자들의 단군 부정에 대해 한국학계에서는 신화학, 고고학, 문헌학 방면에서의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돌파구를 찾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들을 통하여 단군 전승에는 불교뿐만 아니라, 도가와 유가 및 재래의 신앙적 요소가 들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단군 전승에는 초기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여러 신화학적 요소들이 들어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단군 전승의 일면목을 알려주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는 측면에서 최소한 고구려 시기에 단군전승이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서지학적 측면에서도 일연은 『삼국유사』 전체를 기술하는 데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출처를 정확히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기이」편의 『위서』 와 『고기』 라는 출전도 진실성이 부여된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인 학자들은 단군과 단군조선 혹은 고조선에 대한 역사 복원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식민사관에 입각하여 단군조선의 역사성을 부정하고, 이 또한 연나라와 항쟁하던 전국시기 후반의 사실만을 인정하는 선에 그치고 있다. 오늘날 고조선사학계는 식민사학의 잔재를 대부분 청산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일본인 학자들의 역사 왜곡에 대한 분석과 비판적 검토 작업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실시되어 고조선사의 진면목이 더욱 부각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