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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니시 류(今西龍)의 단군·기자 연구와 문제점

admin 2022-09-29 13:43:31 조회수 1,229


이마니시 류(今西龍)의 단군·기자 연구와 문제점


조원진(한양대)


이마니시는 단군전설은 고려시대에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하며 구조를 보면 字句 상에 도교적 요소가 많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가 언급한 도교적 요소는 단군 전승의 원형이 아니라 구전되어 오던 내용을 한문으로 기록할 때 그렇게 표기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마니시가 기자 동래를 부정한 것은 한국학계의 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마니시는 기자 동래를 부인하는데 그치지 않고 어환의 『魏略』은 낙랑한씨 위계보에 근거한 기록으로 보고 『魏略』의 사료적 가치도 불신하였다. 그러나 일부 윤색된 부분이 있더라도 『魏略』의 사료적 가치와 『魏略』에 나오는 고조선 왕들의 역사성까지 완전히 부인하기는 어렵다.
이마니시는 기원전 3세기 이전 고조선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위만 이전의 기자가 와서 왕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는 조선과 이후의 위만조선은 성격이나 강역이 다르다고 보았다. 즉 전자는 한강(옛 대수) 유역을 중심으로 한 韓種族의 나라이고 후자는 열수(대동강)를 중심으로 한 중국민족의 나라라고 본 것이다. 또한 진번을 충청도와 전라북도로, 진국을 경상도로 각각 비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고조선의 주민 구성과 진번·진국의 위치 비정은 오늘날 근거를 상실한 견해이다.
고조선의 존속기간과 영역을 축소하고 한사군의 위치를 최대한 한반도 남쪽으로 비정하려 했던 이마니시의 주장은 문헌·고고학 자료를 통해 볼 때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