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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食)의 자형 변천과 의미 범주 고찰
김정남(단국대)
食의 자형 변천 과정과 의미 범주를 살펴보면서 食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의미 영역을 확인하고자 한다. 중국은 이미 商代부터 음식 문화를 보유했던 국가이며 역대로 일상 생활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쳐왔다. 언어와 문자 체계에도 음식 문화가 반영되었다. 한자 자형에 반영된 것과 더불어 이 한자들을 중심으로 구축된 의미 체계로부터 수 많은 어휘가 생산되었다.
본고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 분석의 첫 단계로 자형 변천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食’의 기원은 세 가지 가설이 존재한다. 첫 번째로 음식이 담긴 그릇 위로 뚜껑을 덮은 모습을 묘사했다는 가설이 있다. 두 번째로 지붕 아래 음식을 담은 그릇이 놓인 모습을 묘사했다는 가설이다. 세 번째로는 사람의 입을 상형한 ‘口’를 음식을 담은 그릇 위에 거꾸로 표시한 자형이라는 가설도 있다.
이 중에서 세 번째 가설이‘食’의 기원이라고 생각한다. 자형으로 봤을 때‘食’과 가장 비슷한 구조를 갖춘‘飮’으로‘食’의 원형을 추정해볼 수 있으며 동시에‘聖’이나‘以’에서 볼 수 있듯이 본래 자형으로부터‘人’이 생략되었던 현상도 발견된다. 따라서 갑골문‘食’ 윗 부분은 사람의 입을 거꾸로 쓴 자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한편, 설문해자에 수록된‘食’의 부속자와 전래 문헌 용례를 유형별로 정의하였다. 이 의미 유형들의 중심에 입으로 음식을 먹는 동작이 반영되어 있음을 살펴보기 위해서이다. 본고는‘食’과‘食’의 부속자를 고찰 대상으로 한정 지어 살펴봤으나‘食’과 통용되는 의부‘豆’,‘示’ 등으로 예법, 음식, 제사 관련 의미도 표현하기도 했다. 이는 후속 연구를 통해 구체화시키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