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고대학회 제63회 학술대회 (2016. 10. 21)
제목: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의 근본 天의 실체 분석
발표자: 문치웅 정윤훈
天에 대한 관점은 주로 제례, 종교적 관점, 숭배의 대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적 관심에 비해 그 근원이 되는 역사적 측면에서의 의미에 대해서는 소홀한 감이 있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고조선(古朝鮮)》 조(條)에서는 天을 중심으로 한 환웅(桓雄)의 활동과 주요 인물들과의 관계가 나타난다. 『사기(史記)』 「오제본기(五帝本紀)」에서는 천명에 따라 천하의 치수가 이루어지고, 天에 실무책임자를 천거(薦擧)하는 기록이 있다. 또한 치수사업이 끝난 후 천명에 의해 천하에 하(夏)가 만들어졌다. 이러한 동아시아 고대사 관련 문헌 기록에서의 天은 근본적으로 고대국가와 관계가 있다.
『서경』의 「홍범(洪範」편에 나타나는 홍범구주는 고대의 통치 관련 체계로서 天에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시아 고대의 사상적 요소로서 대표적인 오행(五行)도 天에서 만들어져 천하에 전파된 것이라 하였으며, 天은 만물의 근본이라 하였다. 오행은 고대에서 현재까지도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는 요소로 고대의 오행, 전국시대 추연과 한초의 동중서 등에 의한 오행상생과 상승의 개념이 있다.
이처럼 고대에 天은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의 중심에 있었으며, 만물을 만들어내는 곳으로, 만물을 다스리는 근본이 되는 위치로 여겨졌다. 그 天의 실체에 대한 바른 이해는 고대 역사와 문화 정립의 기본이 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天에 대한 고대 관련 기록의 문헌적 고찰을 통해 그 실체를 밝혀나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