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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발굴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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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방향과 주제

고대 역사문화의 올바른 정립은 문헌의 기록에만 의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문헌사료는 그 사료가 편찬된 시대의 역사인식이나 지배층인 편찬자의 의도에 따라 실제의 역사상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말살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아시아 고대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원전의 기록을 다시 검토하고 근본적으로 새롭게 해석, 정리해야할 부분이 많이 발견된다. 대표적인 내용으로 신화라 해석하는 부분, 동아시아 고대가 중국 중심적이라는 내용, 근대 일본이 왜곡 편집한 식민주의 역사학의 고대 역사, 문화, 지리적인 활동영역 등이 있다. 이러한 분야에 대한 문제점 해결은 최근 고한자학의 연구에 의한 출토 갑골문, 금문, 고문헌의 재해석과 그 내용을 입증해 주는 현대의 첨단과학기술에 의한 고생명체의 DNA분석과 해석, 발굴 고인골에 대한 게놈 유전체분석과 해석, 발굴 유물과 유적의 통합적인 해석을 통해 가능하다.

갑골문 금문
유전체 주요 논제

한나라 무제 때에 사마천이 저술한 사기의 경우 고대 시기의 하은주가 마치 거대 동아시아 세계의 중심적 역할을 했던 것처럼 이해되고 있으나, 하(夏)는 정치적으로 ‘백(伯)’ 직급의 책임자가 관리하는 수준에 머물렀고, 은상(殷商)의 경우도 역시 국가적 규모가 아닌 ‘읍(邑)’ 수준의 지역에 지나지 않았다. 주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방(邦)이라 불릴 수준의 국가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더욱이 하은주 시기의 최고 권력자의 칭호 역시 사기를 보면 황제에서 요순까지의 5제 이후 일관되게 ‘제(帝)’를 칭한 것으로 기록되고 있으나, 중국 역사상 공식적인 ‘황제’ 칭호는 통일제국 진의 시황제 즉 진시황 이후 처음으로 사용된 것이라는 점은 우리 모두의 상식이다. 은상시대의 갑골문이나 주의 청동기 명문에서 확인되는 ‘제(帝)’는 은상이나 주의 정치적 지배자 자신을 가리키는 칭호가 결코 아니다. 결국, 사마천의 사기가 제시한 고대 동아시아의 역사상은 한나라 시대에 완성된 중국적 천하관, 한족 중심의 역사관이 하상주의 시대에까지 소급해 적용하여 그들의 정통성을 확보하려 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오제(五帝)라는 왕칭도 진한시대 이전에는 없던 것으로 한(漢)나라 건국 후 그들의 정통성을 만들고자 오행상생과 상승의 개념에 적용하여 만들어 낸 용어이다. 따라서 본 고대사 발굴사업단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입증을 위해 비교적 가까운 과거에 출토된 은(殷) 시기의 갑골문과 주대의 금문, 전국시대의 죽간 등의 원문 고한자 자료들을 해석해 정리해 나간다.

일본의 경우에서도 일본서기의 소위 ‘기기(記紀)신화’를 보면, 천황가의 유구성과 정통성, 지배의 정당성을 담보하는 신화 이외의 ‘이즈모(出雲)신화’로 대표되는 수많은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내용이 무참히 말살되고 재구성되었다. 또한, 일본 민족의 구성과 문화의 형성에 있어서도 근대시기 정치적 논리로 우월성을 내세우고자 만든 내용이 심하게 왜곡되었음이 고인골 DNA 분석과 해석, 고고학적 유적과 유물의 발굴, 한자학적 해석으로 드러나고 있다.

우리 역사서의 경우도 결코 예외는 아니다. 고려 시대에 편찬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대한 신화적 해석, 특히 고조선에 대한 신화화, 삼국사 초기의 난생신화, 주요 인물들에 대한 천강신화 등은 한자적 다의성의 의미 문제와 고대에 대한 배경 지식 이해 부족에 그 일차적인 원인이 있다. 그러므로 고한자의 이해, 문자학적 훈고, 한자의 다의성, 역사한자적 의미 이해의 방법을 통해 원문의 바른 해석과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기존 문헌 기록의 해석에 대한 증명을 위해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유전체 분야의 연구성과 및 언어학, 고고학, 문헌학 등 직접 관련 부분에 대한 새로운 성과와도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한민족의 유전체와 일치하는 지역의 자료 발굴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그 성과를 고대 해석에 활용해 나간다.

이는 결국 일본 근대역사학이 왜곡, 축소, 말살시킨 동아시아 고대와 고조선을 비롯한 한민족의 고대 역사문화, 중국의 사기 이후의 역사서가 말살하거나 축소한 한민족의 역사문화를 바르게 복원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이러한 작업의 성과는 올바른 동아시아의 역사문화 이해에 필요한 새로운 지식 생성 체계 구축과 패러다임의 제시로 이어지고 그에 기반한 새로운 역사상 구현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나아가 이러한 성과들은 동아시아 세계 속의 고대 한국을 소재로 하는 ChatGPT와 같은 대화형 AI 시스템의 내용 구성의 지식이 되며,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 생산의 원천이자 세계로 향하는 한민족·한국문화 발신의 네트워크 중심센터로서 핵심 역할을 하리라 본다.

동아시아 고대 콘텐츠 구성 프로세스

핵심 주제, 배경 지식, 해석을 위한 핵심 요소 정의, 문제해결 방법론 정의 → 주제별 선행연구 조사, 분석과 핵심 요소 기준 또는 방법론에 의한 정리, 해석 → 목표 달성을 위한 새로운 지식의 창출과 발굴, 연구 → 문제에 대한 통합적 해석과 콘텐츠화 → 핵심 문제의 해결을 위한 관련 전문가 집단의 다양성 유지, 핵심 사항에 대한 독립적인 연구와 분산화된 그룹에 의한 분석과 객관적 해석, 통합적인 해석과 정리에 의한 새로운 지식의 창출 → 집단지성 구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