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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재단, 『삼국유사』 《고조선》 기록에 나타나는 고대의 제례문화

본부 2016-07-23 15:08:31 조회수 1,689

『삼국유사』 《고조선》 기록에 나타나는 고대의 제례문화 

문치웅 김은진 (홍익재단 역사문화연구원) 

『삼국유사(三國遺事)』 《고조선(古朝鮮)》 조(條)는 동아시아 고대국가의 始原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 주된 내용은 단군왕검에 의한 조선 건국과 이 건국의 역사적 정통성을 환웅천왕에 두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고조선의 건국 이후 이어진 기간 동안의 도읍 이전에 대한 내용이다. 

이러한 《고조선(古朝鮮)》 조를 통해 고조선 건국 시기의 상황과 고조선 전반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러나 원문의 문자에 대한 역사한자적 의미를 기반으로 분석해 나가면 고대국가 형성 전후의 사회적, 시대적 배경을 조금이나마 정리할 수 있다. 

『삼국유사』 《고조선》조에는 당시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역사, 문화, 생활, 제도, 제례 등의 다양한 기록이 있다.  

먼저 주거 생활과 관련한 기록으로 혈(穴)이 있는데, 이것은 고대의 움집이나 동굴을 거주지로 한 생활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곡(主穀)을 통해 곡식(穀)을 재배하는 생활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질병에 대한 대응책, 질서 유지 체계를 위한 형벌 체계, 혼인을 통해 가정을 이루고 공동체를 형성해 단체 생활을 하면서 살았었음을 오사(五事)를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웅호(熊虎) 부분의 내용 분석을 통해 문화적 요소인 제례에 대한 내용도 파악이 가능하다. 
《고조선》조의 『고기(古記)』 인용 부분에서는 고조선의 역사적 정통성의 근본에 대한 내용이 건국 이전 시대의 환웅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요 내용은 환웅의 활동 내용과 통치의 주요 요소, 신웅(神雄)으로 존칭된 위대한 업적을 이어받아 그 정신을 바탕으로 조선을 건국한다는 역사적 계승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그런데 지난 100여년간 한국어, 일본어로 해석된 『삼국유사』 내용에서 이 『고기』 인용 부분의 가장 큰 문제는 비현실적인 신화성이다. 대표적으로 곰이 사람으로 변하여 환웅과 혼인하고 단군왕검을 낳았다는 것이 있다. 

그 과정에 대한 기존 해석서의 내용을 보면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길 원하니 환웅이 동굴 속에 이 두 동물을 넣고 쑥과 마늘만을 먹으며 삼칠(三七)일간 견디면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해석을 통해 단군신화라고 이름 붙인 것은 일본인 靑柳南冥에서 시작되었다. 

동물이 사람이 된다는 해석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며 과학적으로도 그 어디에도 이를 가능하게 한다는 개념이나 원리, 방법이 보고된 것이 없다.  

또한 동물의 식생활 측면에서 볼 때, 초식을 하지 않는 호랑이에게 마늘과 쑥을 먹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해석으로 인해 지난 100여년 기간 동안의 고조선과 환웅, 단군에 대한 연구는 신화적 틀 속에 발목이 잡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역사학 분야의 연구자들조차도 이러한 비현실적인 내용을 당연시하여 고조선의 존재성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이다. 

만약 기존의 주장대로 이러한 신화적 내용이 객관적 타당성이 있다면, 이를 입증할 수 있는 원리와 그 사례를 보여야 할 것이지만, 이 역시 전무하다.

이러한 신화적 해석의 배경에는 문헌 기록의 부족과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줄 수 있는 발굴 유물과 유적의 부족, 문화사적 정리 미흡 등의 요인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인들에 앞서 기본적으로 한자의 의미, 특히 역사한자적 의미에 대한 이해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다. 

비록 많지 않은 문헌의 기록이지만 역사한자의 의미와 훈고(訓?)법에 의한 문헌의 이해가 있었다면 신화성의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내용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유물과 유적도 충분히 찾아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의 보고 사례로 남해석각에 대한 해석과 제단의 발견, 『삼국유사』 《고조선》조에 이르는 유물, 유적에 대한 제시가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방향에 맞춰 『삼국유사』 《고조선》조 『고기』 인용 부분의 熊虎에 대한 내용 부분에서 나타나는 제례 관련 역사한자적 의미를 정립하고, 내용의 바른 해석을 위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내용의 범위는 근대와 현대의 《고조선》조 해석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화적 표현인 곰이 사람이 되기를 기원하고 사람이 되는 과정으로 나타나는 부분에 해당한다. 

이 내용에 대한 원문의 내용과 주요 한자에 대한 역사한자적 의미 분석을 통해 신화적 해석의 잘못을 지적하고 제례를 만드는 과정을 제시하게 된다. 

이것은 고조선에 대한 역사 정립의 새로운 한 방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