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모, <근대 일본인의 기자조선 인식> <<韓日關係史硏究>> 제80집, 한일관계사학회, 2023.05.
【국문초록】
근대 일본인의 기자조선에 대한 연구는 단군부정과 함께 기자조선을 부정하는 부류 또 기자조선 이동설을 주장하는 부류로 나누어진다고 할 수 있다. 시라토리와 이마니시, 이나바 등은 기자조선의 존재 또는 기자동래설을 부인한다. 이는 현재 한국사학계에서 주장하는 기자동래 부인설과 같은 맥락을 가지나 그 근본은 다르다. 곧 근대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주장하는 기자조선 부인설은 기자동래를 부인하여 고조선의 역사를 위만조선 이후로 내리려는 목적이 있다. 때문에 당시 조선의 역사를 위만 이후 삼한시대에 한정함으로써 일본의 역사가 더 오래 되었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저의가 있다. 반면에 이러한 근대 일본의 정통사학자들과는 다르게 츠네야 세이후쿠와 니시카와 켄 등은 요서~요동~평양 등 기자조선 이동설을 주장한다. 1910년대를 전후하여 일인들이 이처럼 기자조선 이동설을 주장한 배경에는 일본육군의 만주 진출에 따른 만주에의 관심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다. 이들에 의한 근대 일본인들의 기자조선 인정설은 일본의 대륙진출과 연관되어 있음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근대 일본의 정통 사학자들에 의한 기자조선과 기자동래 부정설은 오늘날 한국학계에서 주장하는 기자조선 및 동래 부정설과는 그 근본이 다르다는 점이 지적된다. 근대 일본인들에 의한 기자조선 부정설은 일본이 조선보다 건국이 오래되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창출된 것이었다. 결국 시라토리 등 근대 일본의 정통 사학자들에 의한 기자조선 부정설은 분명 식민지시대 식민주의 역사학의 테두리 안에 있고 또 그들의 주장이 역사적 사실과 관련이 없는 일방적인 것에 불과함이 노정되고 만다.
【주제어】
근대 일본인, 기자조선, 기자전설, 식민주의역사학, 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