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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과 단군조작에 불교를 이용한 일본학자들l선석열(부경대)

admin 2022-02-15 11:49:12 조회수 2,043


근대일본학자들이 행한 불교를 이용한 단군과 고조선 조작의 실체와 그 비판

선석열(부경대) 


본 발표는 20세기를 전후하여 일본인 관학자들이 제기한 단군신화의 불가조작설에 대해 검토하고 비판적으로 살펴보았다.
일본인 관학자들의 불가조작설은 조작의 시기로 고구려 장수왕대와 고려후기 충렬왕대를 들었다. 그러나 고구려의 전성기인 장수왕 때를 전후한 고구려의 사상체계는 三敎鼎足의 治世觀이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어 불가적인 요소로서 조작하였다고 할 수 없다. 또한 일연은 관련 전승기록을 먼저 제시하여 과거의 사실을 그대로 옮긴 다음에 의문이 있으면, ‘據此’나 ‘論曰’이라 설정하여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단군신화 역시 이와 같은 역사서술의 태도를 견지하였다.
일본인 학자들은 단군신화에 대해, 중국 역사서에 보이지 않는 점과 조선의 유교사가가 한국 고대의 여러 신화를 황탄하여 믿을 수 없다는 점에 가탁하여 부정하였다. 특히 那珂通世는 단군의 王儉은 평양의 옛 이름인 王險의 ‘險’자를 인편(人扁)[‘儉’]으로 조작한 것이라 하였다. 그러나 인칭인 왕검과 지명인 왕험은 차자표기법을 적용하여 표기한 것이다. 王儉의 ‘王’은 국왕을 의미하는 ‘임금’의 훈독으로써 표기한 것이고, ‘儉’은 임금의 ‘금’을 음독으로써 표기한 것이며, 고조선의 입장에서 보면 왕검은 인칭으로서 임금이라는 의미였다. 즉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王儉’이었으며, 임금이 거처하는 왕성은 ‘王險城’으로 표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