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의 전통과 사상을 이해하려면 기본적으로 五行의 시원과 발전 형태에 대하여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출토된 殷商시대 갑골문 자료에 근거하면, 五行은 五方이라는 영토적·방위적 인식에서 비롯되었고, 이에 五方의 기초 형태와 五方을 토대로 확대된 형태에 대하여 보다 다각적인 정리 분석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즉, 본고에서는 殷商시대 갑골문에 나타나는 영토적, 공간적 관점의 五方과 함께 파생된 의미를 제시하고, 그 파생된 의미가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점차 변천 확대되는 양상을 집중적으로 검토 분석하였다.
총괄적으로 말해서, 殷商시대 갑골문 자료에 보이는 중앙과 사방이라는 五方을 바탕으로, 중앙에서 네 방위를 향한 제사 행위가 이뤄진 동시에 각 방위를 관장하는 책임자를 배속한 형태로 발전되었다. 또한 청동기 金文 자료에 근거하면, 西周시대 또한 정치적·사회적 특권을 지닌 지배층의 공간을 중앙, 그 이외의 공간을 四方으로 표현하였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殷商시대 '東土', '南土', '西土', '北土', '中商'이라는 방위 구분 형태가 답습되어 '東或', '南或', '中或'의 형태로 영토 구분이 이뤄진 사실을 분석 도출하였다. 마지막으로, 東周시대에 와서야 五方 체계는 더욱 확대 발전되었고, 四時와 접목되어 만사만물을 배속하는 단계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배속된 五材를 이용하여 五行 相生相剋의 원리로 우주만물의 생성과 소멸, 변화를 해석한 동시에 왕조의 중대사를 결정하는 형태로 확대 변천되었다.
정리하면, 殷商시대 단지 영토를 구분하기 위해 운영된 동·서·남·북·중이라는 五方의 형태에서 점차 후대로 내려오며 확대 변천되었고, 東周시대에 이르게 되어 만사만물을 분류 배속하는 수평적 관계가 이뤄진 동시에 五方에 배속된 水·火·木·金·土라는 다섯 요소가 운행하며 만사만물이 相生相剋하는 수직적 관계로 변화 발전되어 구성되었다고 정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