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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의 지칭 대상과 관련 한자와의 의미 중첩 현상 분석
漢字는 한 글자로 다양한 의미를 표현할 수 있는 동시에, 여러 글자가 하나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한다. 직관, 깨달음을 중시했던 동아시아 사회의 전통이 언어, 문자에 반영된 결과이다. 이 현상은 사용 빈도가 높은 한자일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神 역시 지금 우리가 주로 사용하는 “절대신” 외에도 다양한 의미를 표현해왔다.
본 발표에서는 역대 문헌과 주석을 통해서 ‘神’이 표현해왔던 다양한 의미를 먼저 고찰했다. ‘神’은 우선 “天神”, “祖上神”, “五方神”으로 구분 가능한데, 갑골문을 비롯한 출토문헌과 전래문헌 용례를 통해서 ‘神’이 표현했던 구체적 의미 층차를 밝히고자 했다. 또한 ‘神’과 더불어 이 의미들을 함께 표현했던 한자들과의 관련성에 주목하여 개별 한자의 의미 파생 과정과 관련 한자와의 중첩 여부를 분석했다. 본고는 의미 지도를 통해서 이 현상을 시각화하고자했는데 “절대신계열의 의미군- 天∙帝”, “조상 계열의 의미군- 祖”, “귀신 계열의 의미군– 鬼”, “영혼 계열의 의미군– 魂∙靈”의 세부 의미항과 ‘神’의 의미항을 서로 비교했다. 漢字 의미가 발생하고 파생되는 과정, 그리고 유사 의미 한자와의 연관성을 파악하여 정확한 문헌 해석을 위한 토대로 적극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