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士山盤 명문의 ‘服’과 서주 시기 ‘服制’의 ‘名’과 ‘實’
전래문헌에 보면, 고대 중원 왕조와 지방정치제 사이의 직무와 공납을 규정한 ‘오복(五服)‘ 혹은 ’구복(九服)’제도가 보인다. 그렇다면 서주(西周) 시기, 이러한 체계적인 ‘복제(服制)’가 존재했을까? 이와 관련된 서주(西周) 금문 자료를 정리한 결과, ‘오복’ 혹은 ‘구복’으로 대표되는 ‘복제’라는 이름의 제도, 곧 그 ‘名’의 존재는 증명할 수 없으나, ‘복제’의 내용, 곧 지리적인 입지에 따른 직무와 공납의 의무를 규정짓는 그 ‘實’은 분명히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훗날 사상가들이 구상한 이상적인 ‘오복’ 혹은 ‘구복’제도를 설정하는데 중요한 근거자료가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