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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체계로 본 오수의 기원│박성우 박사(명지대)

admin 2022-11-02 09:19:11 조회수 785


오방체계로 본 오수의 기원


박성우 박사(명지대)


현재 확인되는 비교적 이른 시기의 출토 자료 殷商 갑골문에 근거하면, 지리적 형태를 동, , , 북 네 방위와 네 방위의 중심 공간을 중앙으로 삼아 , 西, , , 으로 표현하였다. 또한 다섯 방위를 향하여 풍년을 기원하는 제사 의식이 거행되었거나, 각각 방위의 책임자를 상정하여 삶의 안식과 안락을 기원하는 형태가 발생하였으며, 더욱이 중앙을 중심 삼아 사방의 雨順風調와 자연물을 인격화하여 예식을 보편화하는 제도로 정착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점차 다른 계통과 체계적으로 결합 되며 천지 만물을 다섯 형태로 정리 구분 범주화하여 운용하는 형태로 발전되었다.

본고에서 다룬 五方에 배속된 五獸 또한 이에 속하는 산물이며, 대부분의 문헌에서 동방 창룡, 남방 주조, 중앙 황룡, 서방 백호, 북방 현무의 형태를 보이는데, 이는 지상의 체계화된 五方이라는 공간 구조와 천체의 공간 구조를 서로 일치시키며 발생한 동양 고유의 방위 구획 구조에 의한 결과물이다.

지배층 공간을 중앙으로 중심 삼아 통치권 구역의 영토를 네 형태로 분류하였듯이 천체의 북극 또는 북극에 위치한 특정별을 중앙으로 삼고, 이를 중심으로 동···북의 별을 각각 7宿로 묶어 네 방위의 神獸를 상정한 것이다. 또한 이 같은 형태는 지상의 다섯 구분에도 활용되어 지배층 집단을 중심으로 영토 중심의 네 방위를 각각 구분 관리했으며, 이에 사방은 보편적으로 고정된 동물의 형태를 보이는 반면 중앙은 서로 다른 중심 대상에 따라 변화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또한 秦漢 시기 이후, 신성한 힘과 상서로운 존재로 여긴 을 지배층 집단의 표상으로 삼아 중앙 공간에 배속하였거나, 혹은 만물의 시작을 알리는 동방 의 영향을 받아 의 동물인 을 지배층 집단의 상징 동물로 삼아 중앙 공간에 배속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중앙을 나타내는 황색과 함께 쓰여 黃龍으로 일컬었던 것으로 유추된다.

정리하면, 지배층 인사들이 모든 공간에 발생하는 현상을 주도한다는 복합적인 의식 체계에서 천상의 네 방위를 대표하는 神獸와 지상의 지배층이 합치되어 만들어진 동아시아의 독특한 사유의 결과가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五獸의 형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