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은 商나라의 甲骨文 자료를 중심으로 하여 先秦時代의 전래문헌에도 常用되었던 ‘土’와 ‘天’ 두 글자의 기본적인 용례를 살펴보고, 또한 서로 의미적으로 관련성이 있는 ‘社’, ‘大’ 등의 용례와 비교를 진행하면서, 甲骨文 자료에 보이는 ‘土’와 ‘天’의 주요의미를 중심으로 고찰해 보았다.
먼저, 商나라의 甲骨卜辭에 보이는 ‘土’는 ‘땅’과 ‘지역’의 의미에서 引伸되어 그 字義가 土地神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으므로, 일반적으로 ‘土’를 ‘社’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데, 戰國時代에 들어오면서 ‘土’에 ‘示’의 形符를 첨가하여 ‘社’가 되었다.
그리고 商나라의 甲骨卜辭에 보이는 ‘天’의 의미로는 사람의 머리, 제사를 받는 대상 등이 있었고, 자형의 유사성 및 ‘天邑商’과 ‘大邑商’의 예를 통해 甲骨文에서 天은 大와 서로 통용될 수 있었다.
‘土’와 ‘天’의 두 글자는 商나라 시기의 고문자학 자료에서부터 출현하면서 甲骨文, 金文, 簡帛文字 등의 출토문헌을 비롯하여 고대의 전래문헌에도 常用되었던 한자이다. 그러나 이 두 글자는 ‘땅’과 ‘하늘’이라는 서로 상대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었지만, 현재 남아있는 甲骨文 자료에서는 地神-天神, 땅-하늘 등과 같은 상호 연결되는 구체적인 특징을 찾아볼 수 없다.